주님,

고난이 길어질수록

제 마음은 점점 메말라갑니다.

무언가를 바라보는 눈빛조차

희미해질 때가 있습니다.​

삶이 반복되는 것 같고

기도는 메아리 없는 독백처럼 느껴질 때,

그 허망함 속에서

주님, 당신을 찾습니다.

저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당신,

그 무심한 날들 가운데서도

한결같은 숨결로

제 옆에 계신 줄 믿습니다.

주님,

제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당신은 저를

당신의 쉼터로 이끄십니다.

모든 소리가 멈추는

그 조용한 자리에서

당신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괜찮다.

나는 네가 쓰러져 있는 이 자리에도 있다.”

그 한마디가

제 마음의 어둠을 가르며

평안을 부어줍니다.

주님,

제가 지치고 깨어질 때마다

세상이 아닌 당신께 달려가게 하소서.

진정한 쉼은

당신의 품 안에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은 제 영혼의 안식처이며

기도는 제 마음의 호흡입니다.

그 말씀 속에 눕고

그 사랑 안에 기대어

오늘도 살아가게 하소서.

고난은 제 삶에서 떠나지 않을지라도

그 가운데 당신의 품은

여전히 따뜻하니,

그 쉼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제 존재가 무너지는 순간에도

당신의 손은 저를 품고 계십니다.

그 믿음 하나로

오늘도 한 걸음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