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일을 준비 하며 | 남윤환 | 2025-0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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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주일을 준비하며
교회 마당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지기 시작하면, 계절보다 먼저 마음에 봄이 찾아옵니다. 주일학교 교실 벽에 걸린 색색의 종이꽃과 아이들이 직접 쓴 삐뚤빼뚤한 성경 구절들, 작은 손으로 그려낸 예수님의 얼굴 하나하나에 눈길이 머뭅니다. 이토록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마음들이 주님의 품 안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 한켠이 찡해집니다.
어린이 주일을 앞두고, 우리는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기도합니다. 한 아이는 말수가 적지만 그림을 잘 그리고, 또 한 아이는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지며 성경 이야기에 눈을 반짝입니다. 그 다름마저도 하나님께서 심으신 고유한 빛임을 믿기에, 우리는 그 빛들이 꺼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해 준비합니다.
찬양 연습을 하며 웃고 떠드는 아이들 곁에서, 선생님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진지합니다. 고운 옷을 입혀 무대에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하루가 아이들의 마음에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진리를 새기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 하나에도, 떡과 과일 하나에도 사랑을 담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하나님을 자신의 친구로, 아버지로, 생명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그날을 꿈꾸며 우리는 오늘을 준비합니다.
어린이 주일은 단지 ‘아이들을 위한 날’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른된 우리가 다시 어린아이처럼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날입니다. 순수함을 회복하고, 믿음의 시선을 되찾는 날입니다. 그래서 이 하루는 작고 소중한 영혼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자, 우리 모두를 새롭게 하시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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