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고난 속에서 드리는 기도 | 남윤환 | 2025-0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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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고난 속에서 드리는 기도
주님… 이 밤은 어찌 이리도 길고, 마음은 어찌 이리도 무너지는지요. 차오르는 눈물에 말마저 메이고, 가슴속에는 말할 수 없는 외로움이 가득합니다.
주님, 저는 지금 너무 연약합니다. 견디고 또 견뎌보았지만, 이제는 숨조차 쉬기 어려울 만큼 지쳐 있습니다. 기도하려 무릎 꿇는 이 순간조차, 무슨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탄식과 침묵만이 제 기도입니다.
왜 이런 시간을 지나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찌하여 이토록 오랜 시간, 슬픔이 내 곁을 떠나지 않는지 주님,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님, 제가 주님을 잊지 않았듯, 주님도 저를 잊지 않으셨다는 걸 믿고 싶습니다. 아니, 믿습니다.
고난의 깊이를 다 알지 못하는 제게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시지 않아도 좋으니, 단지 주님, 제 손을 놓지 말아주소서. 제가 끝끝내 쓰러지지 않도록 주님의 자비로 저를 안아주소서.
주님, 눈물 속에도 주님을 부르고, 침묵 가운데서도 주님의 이름을 되뇌는 저를 외면하지 마소서. 제 마음의 골짜기에 생명의 빛을 비춰주시고, 상한 심령을 싸매어 회복하게 하소서.
모든 것이 깨어지고 무너졌을지라도, 주님의 사랑만은 나를 향해 끊어지지 않음을 제가 놓치지 않게 하소서. 사람들이 등을 돌려도, 세상이 이해하지 못해도, 주님만은 나를 아시고, 나와 함께 울고 계시다는 것을 믿습니다.
주님, 제 믿음을 다시 세워주소서. 이 절망의 땅에서, 다시 주님의 이름으로 노래하게 하시고, 이 고난이 끝난 뒤 저를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게 하소서.
지금은 어둡지만, 제가 그토록 사랑하는 주님의 얼굴을 다시 밝은 날에 뵙게 하소서. 저의 고백과 눈물, 그리고 희망 없는 밤에도 신실하게 역사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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